전남 순천은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과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연안 습지를 한 도시에서 묶어 볼 수 있는, 국내에서 흔치 않은 여행지입니다. 잘 가꾼 정원의 화사함과 광활한 갯벌·갈대밭의 야생적인 풍경이 한 코스 안에 공존하기 때문에, 가족 단위 산책부터 사진·생태 관찰까지 목적이 다른 여행자 모두를 만족시킵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 자리를 정비해 2015년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동천을 사이에 두고 다양한 주제 정원이 펼쳐져 사계절 내내 꽃과 수목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여기서 조금 더 바다 쪽으로 나가면 순천만습지가 나오는데, 갯벌과 갈대 군락, 그리고 겨울이면 찾아오는 흑두루미로 유명한 생태의 보고입니다. '잘 정돈된 정원'과 '있는 그대로의 습지'라는 상반된 매력을 하루에 모두 담을 수 있다는 점이 순천 여행의 핵심입니다.
입장료와 운영시간, 궤도열차 운행 정보는 시즌에 따라 달라지므로 방문 전 공식 안내를 확인하는 것을 권합니다.
순천은 전남 남부 여행의 거점으로 삼기 좋습니다. 초가가 늘어선 낙안읍성, 천년 고찰 송광사·선암사가 차로 멀지 않고, 녹차밭으로 이름난 보성과 보성 녹차밭도 같은 권역이라 1박 2일 코스로 자연스럽게 엮입니다. 정원과 습지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보성 녹차밭이나 인근 해안 드라이브로 이어가는 동선이 무난합니다.
순천만은 일찍부터 갯벌 보전과 생태 관광을 함께 추구해 온 지역으로, 무분별한 개발 대신 습지를 지키는 방향을 택해 국제적으로도 주목받았습니다. 그 결실이 람사르 습지 등록과 국가정원 1호 지정으로 이어졌고, 오늘날 순천이 '생태 수도'로 불리는 배경이 됐습니다.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방식'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순천만은 한 번쯤 천천히 걸어볼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