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동안 석회석을 캐내던 거대한 폐광산이, 6월이 되면 보랏빛 라벤더밭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의 **무릉별유천지(武陵別有天地)**에서 열리는 라벤더 축제는 '버려진 산업 현장이 어떻게 가장 낭만적인 여행지가 될 수 있는가'를 보여 주는, 강원 동해권에서 가장 독특한 6월 꽃 나들이다. 2026년에는 6월 13일(토)부터 6월 21일(일)까지 9일간 열린다.
무릉별유천지의 라벤더밭이 특별한 이유는 '배경'에 있다. 이곳은 본래 수십 년간 석회석을 채굴하던 광산 부지였다. 채굴이 끝난 뒤 버려질 뻔한 거대한 땅을 동해시가 관광지로 되살렸고, 그 회색 채석장 한가운데에 보라색 라벤더가 물결치는 풍경이 만들어졌다. 일반적인 꽃밭이 평지의 화사함이라면, 이곳은 깎아지른 폐광 절벽과 인공 호수를 배경에 둔 라벤더라는 점에서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산업유산의 재생'이라는 이야기와 '6월 절정의 라벤더 향'이 겹쳐, 사진으로 남기든 천천히 걷든 한 번쯤 가볼 가치가 충분하다.
축제는 보통 라벤더 개화가 절정에 이르는 6월 중순에 맞춰 열린다. 9일이라는 짧은 기간만 운영되는 한정 행사라는 점도, 이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할 이유다.
대중교통으로는 KTX-이음 청량리역에서 동해역까지 이동(약 2시간대)한 뒤, 동해역에서 시내버스나 택시로 무릉별유천지까지 닿는 경로가 일반적이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서울 기준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를 거쳐 약 3시간 안팎이 걸린다.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돼 가족 단위 차량 여행에 부담이 적다.
무릉별유천지 한 곳만 보고 오기 아쉽다면, 동해의 대표 명소와 묶어 1박 2일 코스로 짜기 좋다.
라벤더밭의 보랏빛, 계곡의 초록, 바다의 파랑을 하루 이틀에 모두 담을 수 있다는 점이 6월 동해 여행의 매력이다.
무릉별유천지라는 이름은 '이 세상이 아닌 듯한 별천지'라는 뜻을 담고 있다. 실제로 이곳은 폐광이라는 산업의 흔적과 인공 호수, 그리고 계절마다 바뀌는 정원이 어우러져 비현실적인 풍경을 만들어 낸다. 라벤더 축제는 그 정원이 1년 중 가장 화사해지는 순간을 사람들과 나누는 행사다. 한때 자원을 캐내던 자리가 이제는 향기와 색을 내어 주는 공간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무릉별유천지의 6월은 단순한 꽃 구경 이상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 축제 기간·요금·운영 시간은 2026년 기준 공식·언론 정보를 바탕으로 정리했으며, 현장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방문 전 최신 정보를 확인하세요.